JTBC 드라마 ‘설강화’ (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는 방송 시작 전부터 역사왜곡과 안기부 미화 의혹을 받아오더니 결국 18일 방송 하루 만에 방영을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글이 20만 명을 훌쩍 넘었다.
문제의 드라마 '설강화'는 방영 전 미완성이던 시놉시스가 유출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되었던 작품이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 JTBC 드라마 제작진 측은 공식입장에서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녀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방영된 1화의 내용에는 간첩인 주인공이 시위대 단속반에 걸릴 위기에 처하자 여주는 간첩인줄 모른 채 운동권 학생으로 착각해 연인인척 해주면서 구해주게 된다.
18일 '설강화'는 방영 후 시청자의 소감을 남기는 JTBC 게시판에는 수십 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설강화' 제작진은 "작성자와 제작진만 열람 가능한 게시물입니다" 라며 시청자 게시판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톡도 비공개로 전환해 모두 닫아버렸지만 이후에도 게시판에 중단 글은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글이 올라왔으며 청원인의 주장은 이러했다.
"JTBC 드라마 제작진이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당초 밝혔던 내용과는 달리 1화가 방영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고 했다.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건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안기부에 근무하는 서브 남자 주인공이 간첩인 남자 주인공을 쫓아갈 때 ‘솔아 푸르른 솔아’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점에 대해서도
“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됐던 노래이다"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와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들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JTBC 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 서울,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블랙핑크' 지수의 첫 주연작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지수는 청순하고 발랄한 여대 신입생 은영로로 등장, 스무 살에 불현듯 찾아온 첫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
문제가 된 내용은 남파 간첩 남자 주인공 수호에 대한 설정이다. 이 캐릭터의 북한에서 내려보낸 남파간첩이라는 설정은 다수의 실제 남파간첩 사례와 별개로,
과거 안기부의 불법 고문이 동반된 공안수사에 대해 정당화된 내용으로 왜곡된 점이다. 남영동 1985에서는 안기부에서 고문을 얼마나 끔찍이 행했는지는 이미 많은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드라마 설강화에서 운동권 학생인 줄 알았던 남자 주인공이 간첩이라는 설정은, 실제로 많은 운동권 학생들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받거나 심지어 사망한 사실과는 별개로 논란의 여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운동권에 북한 간첩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설정만으로 실제 당시의 많은 운동권 학생들이 간첩 색출을 빌미로 수감되어 고문 행위를 당했던 사실이 정당했다거나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미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남자 주인공의 가짜 신분증으로 등장한 극 중 내용은 실제 중앙정보부가 1967년 당시 서유럽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유학생 가운데 194명이 동베를린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간첩 활동을 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로 인해 당시 독일에서 활동하던 음악가 윤이상과 화가 이응노는 간첩으로, 시인 천상병 등은 연루자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해서 폐인이 되었었다.
한마디로 드라마 설강화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설정과 586 운동권에 대한 왜곡적 묘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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